나도 연차가 쌓이기 전에는 매일 밤을 새우며 일했어. 낮에는 기획 회의, 협업 부서 미팅, 피드백 회의에 치여 정작 내 콘텐츠를 쓸 시간은 퇴근 시간 이후에야 겨우 생기곤 했거든. 정말 몸도 마음도 지쳐서 "내가 지금 마케팅을 하는 건가, 회의만 하러 출근하는 건가" 회의감이 들었던 기억이 생생해.
회의의 늪에 빠져 정작 내 일은 뒷전이었던 시절
콘텐츠 마케터의 일은 참 경계가 모호하잖아. 카피라이팅도 해야 하고, SNS 채널도 관리해야 하고, 타 부서에서 "이 문구 하나만 봐주세요" 하면 거절하기도 어렵고 말이야. 나 역시 6년 차 마케터가 되기 전까지는 밀려드는 모든 요청과 회의를 다 받아들였어. 착한 사람 증후군에 걸린 것처럼 모든 회의에 들어가 고개를 끄덕이고 나면, 정작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콘텐츠 기획이나 글쓰기는 밤 9시가 넘어서야 시작할 수 있었지. 결국 매일 야근에 시달리며 번아웃이 눈앞까지 찾아왔더라고.
'시간 차단(Time Blocking)'으로 나만의 집중 시간 확보하기
이러다간 정말 쓰러지겠다 싶어서 내가 먼저 바꾼 건 바로 캘린더 활용법이었어. 누구든 내 시간을 마음대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루 중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오전 2시간을 아예 '콘텐츠 기획 및 작성 시간'으로 캘린더에 등록해 버렸거든.
- 캘린더에 '집중 업무 시간' 표시하기: 이 시간에는 회의나 미팅을 잡지 않도록 동료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어.
- 뽀모도로 기법 활용: 25분 집중하고 5분 쉬는 방식을 쓰면서, 잡다한 메신저 알림을 다 꺼두었지.
- 회의 다이어트 제안: 꼭 내가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회의는 메일이나 메신저 공유로 대체해 달라고 정중히 요청했어. 처음에는 내가 이래도 되나 싶어 엄청 불안했지만, 신기하게도 이렇게 선을 긋고 나니 업무 효율이 엄청나게 올라가더라고.
"여기까지가 제 역할입니다" 감정과 업무의 경계 세우기
콘텐츠 마케터는 회사 안에서 참 다양한 역할을 요구받아. 영업 지원부터 이벤트 기획, 에디터 역할까지 말이지. 하지만 모든 요청에 "네"라고 답하는 건 결국 나와 회사 모두에게 독이 된다는 걸 깨달았어. 내 업무 영역의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고, 타 부서의 무리한 요청에는 대안을 제시하며 거절하는 법을 배웠지. 예를 들면, "지금은 주요 캠페인 기간이라 바로 도와드리긴 어렵고, 다음 주 목요일 이후에 검토해 드릴 수 있어요"처럼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소통하는 거야. 이렇게 감정적, 시간적 경계를 설정하니까 비로소 내 콘텐츠의 퀄리티도 지킬 수 있었어.
💬 하은의 한마디 모든 사람의 요청을 들어주는 친절한 마케터보다, 내 일의 경계를 지키며 최고의 결과물을 내는 전문적인 마케터가 되는 것이 결국 나를 지키고 롱런하는 비결이야. 매일 밤을 새우며 지쳐가는 네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네 시간을 지키는 연습을 시작해 보면 좋겠어. 처음에는 선을 긋는 게 어색하고 미안하겠지만, 결국 그 경계가 너를 더 단단하고 멋진 마케터로 만들어줄 테니까. 언제나 너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