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마케팅 예산 삭감인가요?" 매주 월요일 주간 회의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던 때가 있었어. 열심히 광고 세팅하고 밤새 머리 싸매며 성과를 냈는데, 재무팀이나 경영진 눈에는 그저 '돈만 펑펑 쓰는 부서'로 보일 때의 그 답답함과 억울함, 나도 주니어 시절에 정말 뼈저리게 느꼈거든.
"ROAS가 잘 나왔는데 왜 예산을 깎죠?"
8년 차인 지금에야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연차가 낮을 때의 나는 매일 분노에 차 있었어. 페이스북, 구글 광고 관리자 화면에서는 ROAS가 300%, 400%씩 찍히는데, 회사 전체 매출은 제자리걸음이라며 예산을 줄이겠다는 거야. 매체 대시보드 숫자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그때는 몰랐던 거지. 경영진이 보고 싶어 하는 건 '매체 안에서의 성과'가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의 성장'이었는데 말이야. 내 노력이 통째로 부정당하는 것 같아 정말 속상했어.
숫자의 언어를 '돈의 언어'로 바꾸기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내 보고 방식을 완전히 바꿨어. 노출수나 클릭률, 매체 기준 ROAS 같은 마케터만의 전문 용어는 보고서에서 싹 뺐지. 대신 재무팀과 대표님이 이해할 수 있는 '비즈니스 언어'로 대화하기 시작했어.
- 매체 ROAS 대신 '신규 고객 획득 비용(CAC)'과 '고객 생애 가치(LTV)'의 비율 제시하기
- 마케팅 기여도(Incrementality) 테스트를 통해 "우리가 광고를 껐을 때 자연 유입 매출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실제 데이터로 증명하기
- 단순 지출이 아니라 미래 매출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임을 재무적 프레임으로 설득하기 이렇게 접근하니까 신기하게도 재무팀의 눈빛이 달라지더라고. 내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 냈다는 짜릿함이 아직도 생생해.
지금 돌아보면 마케팅은 '성장의 엔진'이야
돌아보면 경영진이 마케팅 예산을 깎으려 했던 건 우리가 미워서가 아니라, 불확실성이 두려워서였던 것 같아. 마케터가 비즈니스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고, 우리가 쓰는 1원이 어떻게 매출로 치환되는지 그 연결고리를 보여줄 때 비로소 신뢰가 쌓이더라고. 이제는 단순히 광고 세팅만 잘하는 테크니션이 아니라, 비즈니스 성장을 설계하는 파트너로 인정받는 게 중요해.
💬 진영의 한마디 경영진이 원하는 건 화려한 광고 지표가 아니라, "이 돈을 써서 회사가 얼마나 더 벌었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이야. 마케터의 언어가 아닌 비즈니스의 언어로 대화할 때, 우리는 비로소 '비용 부서'에서 '매출 부서'로 인정받을 수 있어. 지금 당장 내 노력을 몰라주는 회사 때문에 지치고 서운하더라도 너무 낙담하지 마. 너의 데이터 분석 능력과 치열한 고민은 비즈니스 언어를 입는 순간 엄청난 무기가 될 테니까. 네가 흘린 땀방울의 가치를 당당하게 증명해 낼 그날을 내가 온 마음으로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