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고, 트렌드를 따라가느라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기분, 나도 정말 잘 알고 있어. 열심히 달리고는 있는데 정작 내 안의 에너지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을 때의 그 막막함과 무기력함 말이야.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이 번아웃이라는 불청객을 나 역시 피해 갈 수 없었거든.

content marketing writing

하루 종일 회의실에 갇혀 정작 내 일은 밤에 시작하던 날들

6년 차 콘텐츠 마케터인 나도 연차가 낮았을 때는 회사 안의 온갖 마케팅 회의에 불려 다니기 일쑤였어. 대기업이나 규모가 큰 대행사일수록 협업이라는 이름 하에 회의가 정말 많거든. 아침부터 오후까지 회의실을 전전하다 보면 정작 내 본업인 '콘텐츠 기획과 제작'은 시작도 못 한 채 해가 지곤 했어. 결국 모두가 퇴근한 야근 시간에야 노트북을 열고 글을 쓰기 시작했지. 매일 밤늦게까지 콘텐츠를 쥐어짜 내듯 만들어내다 보니, 어느 순간 내 안의 창의적인 불꽃이 완전히 꺼져버린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

반복되는 굴레를 끊어내고 나만의 방어선 구축하기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기로 결심했어. 우선,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쉬운 마케터의 특성을 인정하고 퇴근 후에는 업무 알림을 철저히 차단했지. 그리고 매주 반복되는 단순 업무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 디자인 에셋의 이름을 규칙적으로 정리해 두거나, 자주 쓰는 템플릿을 만들어 두는 것만으로도 일주일에 10시간 가까운 시간을 아낄 수 있더라고. 쓸데없는 중복 작업을 줄이고 나니까 비로소 진짜 중요한 기획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

professional career mentoring

지금 돌아보면, 나를 태우지 않고 롱런하는 법

돌아보면 그때는 단 하나의 채널, 단 하나의 콘텐츠 성과에 너무 일희일비했던 것 같아. 하지만 요즘은 하나의 채널만 고집하기보다 여러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마케팅이 대세잖아. 채널 하나에 온 힘을 쏟다가 조회수가 안 나오면 쉽게 좌절하곤 했는데, 이제는 전체적인 흐름을 보며 긴 호흡으로 일하는 법을 배웠어. 내 안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도록, 가끔은 장작을 더 넣어주고 바람을 불어넣어 주는 여유를 가지는 게 롱런하는 마케터의 비결이더라고.

💬 하은의 한마디 마케터로서의 열정은 정말 소중하지만, 그 열정이 너 자신을 태워버리게 두어서는 안 돼. 지치고 힘들 때는 잠시 멈추고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부터 정리해 봐. 너의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 결국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지름길이니까. 지금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고 지치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마. 이건 네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잠시 쉬어가며 에너지를 채워야 한다는 마음의 신호일 뿐이야. 네 안의 빛나는 아이디어는 어디 가지 않으니까, 오늘은 노트북을 닫고 너만의 온전한 휴식을 즐겼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