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처음 PM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을 때 딱 네 마음과 같았어. 기획서 한 장 제대로 못 쓰면서 세상을 바꿀 제품을 만들겠다고 어깨에 힘만 잔뜩 들어가 있었거든. 매일 밤 불안하고 막막해서 침대에 누워 '내가 진짜 이 직무를 감당할 수 있을까' 수없이 자책하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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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CEO'라는 화려한 포장에 가려진 진짜 현실

10년 전, 처음 PM 일을 시작했을 때 내 머릿속을 지배했던 단어는 '미니 CEO'였어. 마치 내가 프로덕트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대단한 권한을 가진 줄 알았거든. 그래서 개발자, 디자이너 동료들에게 내 의견만 고집하며 지시하듯 일했어. 결과는 당연히 처참했지. 일정은 밀리고 동료들과의 관계는 서먹해졌어. 그때 깨달았어. PM은 권한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자리가 아니라, 비즈니스 가치와 기술적 실현 가능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소통하고 조율하는 '가장 낮은 곳의 조력자'라는 사실을 말이야.

완벽한 기획서보다 중요한 건 '빠른 실패'였어

한때는 실패가 너무 두려워서 50장이 넘는 완벽한 기획서를 쓰려고 한 달 내내 밤을 새우기도 했어. 모든 예외 케이스를 다 막았다고 자부하며 출시했는데, 정작 고객들은 그 기능을 쓰지도 않더라고. 그때 린 스타트업의 핵심을 뼈저리게 배웠지. 진짜 실력 있는 PM은 완벽한 기획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리스크가 큰 가설을 찾아서 MVP(최소 기능 제품)로 빠르게 검증하는 사람이었어. 작게 시작해서 빠르게 배우는 피드백 루프를 몸으로 익히고 나니, 비로소 일에 속도가 붙고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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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여정 끝에 깨달은 PM의 진짜 무기

어느덧 10년 차 PM이 되어 뒤를 돌아보니, 화려한 프레임워크나 툴 사용법보다 더 중요했던 건 결국 '태도'였던 것 같아. 특히 주니어 시절에 내가 가장 크게 배운 태도들은 이런 것들이었어.

  •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 개발 용어나 비즈니스 모델을 모를 때 솔직하게 질문하는 것이 결국 더 나은 결정을 만들더라고.
  • 고객 중심의 집요함: 제품 출시가 끝이 아니라, 그때부터 진짜 고객 데이터를 뜯어보며 집요하게 개선점을 찾는 근성이 필요해.
  • 동료를 향한 공감: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제약 사항을 깊이 이해하고 조율할 때 비로소 원팀이 될 수 있었어. 대기업의 APM 프로그램이든 스타트업의 거친 실전이든, 결국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런 태도만 있다면 어디서든 성장할 수 있어. 처음부터 완벽한 PM은 없으니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 승현의 한마디 PM은 정답을 혼자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정답을 찾아가는 '지도 제작자'야. 처음부터 완벽한 지도를 그리려 하지 말고, 작은 실험을 통해 한 걸음씩 길을 넓혀가 봐. 지금 당장 모든 걸 알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조급해하지 마. 네가 매일 마주하는 그 막막함과 치열한 고민들이 결국 너를 대체 불가능한 단단한 PM으로 만들어줄 테니까. 언제나 네 시작을 진심으로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