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랬어. 어느 순간 문득,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더라고. 퇴근 후에도 일 생각뿐, 그냥 피곤한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번아웃의 시작이었다는 걸 한참 후에야 알았어. 7년차 기획자인 나도 피해갈 수 없었던 이야기야.

ux product planning

번아웃의 그림자, 나를 덮치다

초년차의 열정은 3년차쯤 되니 바닥나더라고. 쉴 새 없이 쌓이는 프로젝트, 끝없는 이해관계자 요구사항, 개발팀과의 조율은 항상 쉽지 않았어.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리드하며 밤늦게까지 일하는 게 일상이었지. 아침에 눈 뜨는 게 너무 힘들었어. 설레던 출근길은 지옥 같아졌고, 퇴근 후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어. 모든 게 무의미하게 느껴지더라고. 번아웃이 극에 달했던 순간은 중요한 프로젝트 막바지, 핵심 기능의 논리적 오류를 놓쳤을 때였어. 회의 분위기는 싸늘해졌고, 나 스스로에게 너무 화가 났어. 그날 밤 사무실에서 혼자 펑펑 울며 '이대로는 안 되겠더라고' 결심했지.

나를 위한 기획, 다시 시작하다

그때부터 나를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어. 가장 먼저 한 일은 우선순위 재정립이었지.

  • "거절하는 용기"를 냈어: 모든 요청을 다 수용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중요한 것부터 처리했어. 불필요한 회의는 과감히 거절하거나 필요한 시간만 참석했지. 처음엔 미안했지만, 생산성이 오르니 팀에 더 기여할 수 있게 되더라고.
  • 명확한 경계를 설정했어: 퇴근 시간을 정해 칼퇴를 했고, 주말엔 회사 메신저나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는 습관을 들였어. 경계가 생기니 업무 시간 내에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
  • 나를 위한 시간을 확보했어: 퇴근 후나 주말엔 의식적으로 일과 무관한 활동을 찾았어. 헬스, 친구들과 수다, 잊었던 취미 등. 이런 시간이 쌓이니 다시 에너지가 채워지는 걸 느꼈지. 이런 작은 변화들이 모여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어. 하루아침에 해결된 건 아니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걸 느꼈지. 그리고 깨달았어. 번아웃은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열심히 달려왔다는 증거라는 걸.

product planning workshop

7년차 예진의 번아웃 예방 습관

이제 7년차 시니어 기획자가 된 지금도 번아웃은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나만의 예방 루틴을 만들었어.

  • 정기적인 '나 돌아보기' 시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내 업무량, 스트레스 수준, 감정 상태를 점검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거지.
  • 동료들과의 솔직한 대화: 혼자 끙끙 앓지 않고, 믿을 수 있는 동료나 선배들과 솔직하게 고민을 나눠. 서로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조언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거든.
  • 작은 성취감 만들기: 거대한 프로젝트보다 매일 작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며 성취감을 느끼려 노력해.

💬 예진의 한마디 번아웃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거야. 중요한 건 그걸 인정하고, 나를 지키기 위한 용기를 내는 거지. 너 자신을 위한 기획을 시작해봐. 힘들 때 쉬어가는 건 게으른 게 아니야. 오히려 더 멀리, 오래 나아가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괜찮아.